초원의 끝자락에 다다를수록 환각은 더욱 심화되어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형상과 목소리를 단체로 체험하는 일이 잦아졌다. 환각의 안개가 옅은 곳을 따라 원정대가 도달한 곳은 오래된 터. 흡사 제단이나 투기장과도 같은 느낌을 주는 '터'를 제외하고는 짙어진 안개 때문에 나아갈 수도 없는 상황.
이 때 발견한 돌에 새겨진 메시지와 병사들 간의 작은 사건으로 인해 '터'의 쓰임새를 알게 된 원정대는
서로의 세력과 맞붙게 되고, 이것은 급작스레 난입한 호르메와의 삼파전으로 이어진다.
터의 조사 도중, 서로의 세력에서 병사들 간의 시비가 일어납니다.
이는 작은 유혈 사태가 되어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아나텔로 대공과 글렌 공작이 직접 대면하지만 오히려 황자 간의 싸움으로 확대되고 맙니다.
수장들이 직접 검을 잡고 서로를 베는 광경이 일어나는 가운데 모두들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터에는 먼저 흘린 병사들의 피가 스며들며 미묘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격한 싸움은 계속되고 이윽고 흙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돌바닥에 다량으로 흘리워진 피..
그것에 충족하듯 유적지가 한순간 공명합니다. . .
바닥에 둥글게 깔린 빛바랜 포석은 제 빛을 되찾고, 구획이 나뉘어지며, 솟아 생겨난 두 가지 형태의 서로 다른 창. 이전까지는 비할 수 없었던 기이한 상황들이 이 터는 피에 반응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글귀와 어느 정도 상응하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 바, 타인의 상처에 의한 피가 유적을 반응시킨다는 것이 확실시 되었고